
제주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두 가지 표현이 있다.
바로 삼다도(三多島)와 삼무도(三無島)다.
삼다도는 ‘세 가지가 많다’, 삼무도는 ‘세 가지가 없다’는 뜻을 가진다.
둘 다 제주를 함축하는 말이지만, 각각 담고 있는 의미와 상징은 사뭇 다르다.
이번 글에서는 삼다도와 삼무도의 의미를 비교하며, 제주라는 섬이 품은 다층적 매력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1. 삼다도(三多島) – 바람, 여자, 돌이 많은 섬
삼다도는 제주의 자연환경과 삶의 조건을 설명하는 말이다.
- 바람이 많고,
- 여자가 많고,
- 돌이 많다는 의미다.
이는 제주의 거친 자연과, 그에 맞서 살아온 사람들의 적응 방식을 보여준다.
바람은 집 구조를 바꿨고, 여성은 생계의 중심이 되었으며,돌은 삶의 재료이자 신앙의 매개체가 되었다.
삼다를 체험할 수 있는 추천 장소:
- 송악산 바람의 언덕 (바람)
- 해녀박물관 (여자)
- 제주돌문화공원 (돌)
2. 삼무도(三無島) – 거지, 도둑, 대문이 없는 섬
삼무도는 제주의 공동체 문화와 도덕적 질서를 보여준다.
- 거지가 없고,
- 도둑이 없고,
- 대문이 없다는 뜻이다.
이는 제주가 단순히 가난하거나 폐쇄적인 섬이 아니라,신뢰와 나눔, 개방성을 바탕으로 한 공동체였음을 보여준다.
거지가 없는 이유는 나눔, 도둑이 없는 이유는 신에 대한 믿음과 감시, 대문이 없는 이유는 이웃과의 열린 관계 때문이다.
삼무를 체험할 수 있는 추천 장소:
- 성읍민속마을 (대문 없는 집들)
- 하도리 전통마을 (나눔 문화)
- 조천 본향당 (신앙 기반 공동체)
3. 삼다도와 삼무도의 비교 표
구분 | 삼다도 (三多島) | 삼무도 (三無島) |
---|---|---|
의미 | 세 가지가 많다 | 세 가지가 없다 |
핵심 요소 | 바람, 여자, 돌 | 거지, 도둑, 대문 |
포커스 | 자연환경과 생존 방식 | 공동체 문화와 도덕성 |
상징 | 거칠지만 생명력 있는 섬 | 신뢰와 나눔이 있는 섬 |
대표 장소 | 송악산, 해녀박물관, 돌문화공원 | 성읍민속마을, 하도리, 조천 본향당 |
4. 결론: 다름 속에서 완성된 제주
삼다도와 삼무도는 서로 다르지만, 둘 다 제주라는 섬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키워드다.
삼다도는 자연을 품고 살아낸 사람들의 힘을 삼무도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한 따뜻한 신뢰를 보여준다.
제주를 여행할 때, 단지 바람과 돌을 보는 데서 멈추지 않고, 대문 없는 마을, 무인 판매소, 굿터를 걸으며,
삼다와 삼무, 그 두 개의 세계를 모두 체험해 보자.
그 순간, 제주가 단순한 섬이 아니라, 삶과 신화가 어우러진 살아 있는 이야기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